대학시절... 한참 순수하고 열정있었던 그 시절 즐겨봤던 드라마 카이스트.
학문에 대한 순수한 열정으로 연구에 매진하던 학생들이 현실의 벽에 부딪혀 고민하는 장면에서 나온 시...
그리고 지금도 잊지 못하는 시를 써본다.
[명환: 김주혁]
나는 모른다. 내가 가는 이 길이 어떤 길인지.
나무는 언제부터 저 곳에 있었는지.
바람이 불고 묵은 잎사귀 하나씩 떨쳐내며
나무들 맨 몸을 드러내고 있다.
나는 모른다. 나무가 언제부터 맨 몸이었는지
한발도 물러서지 않고 언제부터 저 자리를 지켜왔는지.
다만, 바람은 쉬지 않으며
나무의 맨 몸은 뿌리가 되고
나는 아무 것도 모른 채 걷고 있을 뿐.
이 길의 줄기가 되고 있을 뿐.
[경진: 강성연]
나는 안다. 내가 가는 길이 어떤 길인지.
나무는 언제부터 저 곳에 서있었는지.
바람이 불고 묵은 잎사귀 하나씩 떨쳐내며
나무들 맨 몸을 드러내고 있다.
나는 안다. 나무가 언제부터 맨몸이었는지.
한발도 물러서지 않고 언제부터 저 자리를 지켜왔는지.
나는 지금 그저 걷고 있을 뿐
이 길의 줄기가 되고 있을 뿐이지만.
그러나 나는 안다.
언젠가 나는 뿌리가 될 것이다.
언젠가 나는 나무가 될 것이다.
그 때에 그대들은 내 그늘 아래 와서 쉬어라.
내 넓고 풍성한 그늘 아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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