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여행/2020

석모도 민머루 해수욕장 - 갯벌초보에 딱 알맞은 해수욕장

by litaro 2020. 7. 29.

7월 28일, 30일

https://store.naver.com/attractions/detail?entry=plt&id=11491705&query=%EB%AF%BC%EB%A8%B8%EB%A3%A8%ED%95%B4%EC%88%98%EC%9A%95%EC%9E%A5

 

민머루해수욕장 : 네이버

리뷰 722

store.naver.com

 

지금까지 내가 기억하는 한에서는 갯벌에 직접 들어간 적이 없다.ㅋㅋ 바다에서 노는것을 원래 별로 안좋아했기 때문이다. (타는것도 싫고 짠 맛도 싫고... 모래가 몸에 붙는건 더더욱 싫고...) 그냥 멀찍이 카페에서나 바라보던 내가 바다를 좋아하게 된것은... 다른 사람들이 어이없어하는데.. 애니메이션 '모아나' 때문이다 ㅋㅋㅋㅋ 

어쨌건 그 뒤로는 바다를 열심히 찾아다녔는데. 대부분 바다색이 애니메이션과 같은? 해외위주로 다니다가 코로나 덕?에 새롭게 갯벌에 도전하게 되었다. 그것도 절대 캠핑은 아니라고 하던 내가 텐트 구매까지 하면서 가게된것이다. (역시 사람일은 모르는 것이니 함부로 말하지 말아야...ㅋㅋㅋ)

검색해보니 딱 나처럼 초보 갯벌러에 맞는 곳이 바로 석모도 민머루해수욕장이었다. 집에서 가까운 거리에 크지도 않고 주차비만 내면 비용 부담도 없고... 무엇보다도 깨끗한 갯벌이라는게 마음에 들었다.

난 항상 어디든 일찍가는 스타일이라... 눈뜨자마자 아침밥만 먹고 출발해서 10시에 해수욕장에 도착했다.  해수욕장가는 마지막 도로가 산을 넘고 내려가는 길이라 멀리 아래에 해수욕장이 조금씩 나타나는 첫 인상부터 참 마음에 들었다. 

도착하면 주차장 옆의 종합관리소?라고 쓰여있는 건물로 가서 성인들은 이름과 온도를 재고 민머루해수욕장이라고 쓰인 종이 팔지를 차게 된다. 혹시 깜빡하더라도 걱정할 필요는 없다. 오후에 한번씩 관리소분들이 돌면서 온도를 재고 이름적고 팔지를 준다.

평일 10시인데다 비가 흩뿌리는 날씨다보니 사람도 거의 없어 조용하고 여유있는 모습에 마음이 차분해지는것 같았다. 이게 바로 휴식이지... 자동차 소음과 늘 똑같은 아파트 단지뷰에서 벗어나... 탁 트인 바다를 멍때리고 보고 있으니 천국이 따로 없었다.

갯벌을 물때를 잘봐야하는데... 갯벌을 1도 모르는 나는 아무 생각없이 갔고 갯벌은 보이지 않았다 ㅎㅎㅎㅎ 만조라 물이 차 있어서 어린 아이들은 튜브를 타고 물놀이에 심취해있었다. 그래서 이곳이 처음인 딸 아이도 바닷가에 왔으니 무조건 구명조끼를 입고 물에서 놀기 시작했는데... 뭔가 이상했다. ㅋㅋㅋㅋㅋ 아무리 멀리나가도 물이 아이의 허리를 넘지않는 이 분위기... 구명조끼가 왠말인가...ㅎㅎㅎㅎ

변산쪽으로는 매년 여름에 놀러갔기 때문에 서해니까 같을거라 생각하고 물이 어느정도 깊어 구명조끼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 사람은 이래서 경험을 많이 해야하나보다.

바다 물때 보는 법은.. 아래 사이트에서 보면 되는데 석모도라고 나와있지는 않아서 근처 강화도로 보면 된다. 나도 항상 만조, 간조 용어가 헛갈리는데 아래 시간표 보면 나 같은 사람들을 위해 화살표로 물높이를 알려주기 때문에 이해하기 좋다. ㅋㅋ 주식처럼 빨간색 화살표가 물이 높을때... 파란색 화살표는 물이 낮을때...

 https://www.badatime.com/163.html

 

강화외포 물때표, 강화외포 조항정보 통합검색 - 바다타임

 

www.badatime.com

주차비는 5시간 이상 6000원... 첫날은 맛뵈기로 5시간이 안되어... 5700원 내고.. 두번째 방문에는... 6000원을 지불했다.

샤워장은 몸을 물에 푹~ 담그지 않은 이상 찬물이기때문에 굳이 갈 필요는 없는것 같은데. 요금은 2000원이고 앞에서 요금 받는 어르신이 앉아계셔서 그분께 얘기하면 된다. 대부분은 해변가에 있는 세족장에서 간단하게 씻기는데 거기는 수도꼭지가 너무 낮아서 허리가 아프다. 차라리 화장실 뒷편에 있는 수도장에서 씻는게 빠르고 편하다.

화장실 뒷편 수도

해수욕장 주차장 바로 옆에 2개의 편의점~~ CU와 GS25 ~ 취사가 귀챦은 나에게는 간단하고 저렴하게 식사해결하기 편리하다. 더우면 얼음잔과 음료사서 마시면 바다 카페? 음료 마시는 기분도 낼수 있고 ㅎㅎㅎ

갯벌에 처음인 나에게는 신세계였던것이... 물이 예상과달리 빨리 빠지고 빨리 들어오는 것이었다. ㅎㅎ 영화 '인터스텔라'의 행성처럼 물이 저 멀리 있었는데 어느 순간에 바로 눈앞에 오는것과 같은 느낌이...

인터스텔라 sea planet 장면

 

 

두번째 날에는 마음 먹고 놀기로 한날이라 ... 어제 도착한 텐트와 함께 오전 9시에 도착~ 역시 사람이 없었다. Good ~~~~

텐트는 하얀색 줄로 구획이 나눠져 있고 번호 팻말이 꽂혀있는데 예약제나 이런건 아니고 아무곳이나 마음에 드는곳에 치면 된다.

오히려 자리가 너무 많으니 어디에 텐트를 쳐야할지 몰라서... 일단 바닥이 넒고 깨끗해보이는 곳에 끝에 자리를 잡았다. 민머루 32... 하지만 하루종일 여기 있으면서 느낀것은... 오히려 해변 한가운데 자리가 시끄럽지 않고 좋을 것 같다. 잠깐 구경하고 가는 사람들을 위한 벤치 옆자리라서 쉴새 없이 시끄럽다. ㅋㅋ

제발...새우깡 좀 갈매기들에게 안줬으면 좋겠다. 정 주고 싶으면 사람이나 텐트가 없는 곳에서 주길... 관리소에서도 방송으로 그렇게 갈매기에게 먹이 주지 말라고 하는데...그럼에도 주는 사람들이 있다. 갈매기에 대한 추억?이 있으신 어르신들이나... 아이 사진한번 찍겠다는 부부들.... --;; 갈매기 똥때문에 해변과 텐트가 더러워지는데. 아니다 다를까 우리 텐트 옆을 지나가면서 갈매기들에게 새우깡 던저준 아저씨 때문에 우리 텐트도 똥 맞았다..ㅠㅠ 

모래놀이 하기에도 딱이라 아이는 혼자서도 모래놀이에 심취하기 때문에 엄마에게도 휴식의 시간이 찾아온다. Hooray~~~ 

 

오~ 갯벌 도구가 없어 집에서 챙겨운 모종삽이 ㅋㅋㅋ 의외로 큰 역할을 해서 무려 8마리의 꽃게를 잡았다. Hooray~~ 물론 이것 잡는라고 오전 간조과 오후 간조 두번이나 나가 갯벌을 휘젓고 다녔지만. ^^;; 게 잡는 팁을 얘기하면... 간조에 물빠졌을때 멀리 바다까지 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해변 가까운 곳은 이미 갈매기들이 한바탕 식사한 곳이라...ㅋㅋㅋ 사체들만 있다. 

슬슬 어두워지기 시작하니 정리 타임! 게를 집에 가져가겠다며 징징거리는 아이를 달래서 아이와 함께 잡아온 게를 갯벌에 다시 놓아주고 하늘을 보니...오우~~ 여기 참 서해구나... 폰이 좋지 않아서 ^^;; 그 핑크빛 석양을 담을 수는 없어 아쉬웠지만. 내 눈으로는 담았으니 ^__________^

아침부터 저녁까지 정말 알차게 보낼수 있는 민머루 해수욕장 강추~~~~ 올해도 여러번 오겠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