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원작 소설보다 영화를 먼저 봤다. 왜냐하면 소설이 원작인지 몰랐기 때문에 ㅎㅎㅎ ^^;;
영화를 한창 보던 시절이라...
나는 일단 배우가 믿고 보는 두 명배우라서 - 안소니 홉킨스, 엠마 톰슨... "어머 이건 봐야해~!!" 당연한 선택이었다.
https://www.youtube.com/watch?v=L1aCp1Z1gAo
원작 소설이 있다는 것을 제작년 지인이 노벨 문학상을 탄 책인데 재밌다면서 빌려주면서 알게 되었다. 오~ 제목이 같네... 했는데... 알고보니... 원작이다... ^^;; 그리고 노벨 문학상 타는 책은 나와는 거리가 먼 심오한 책일것이라고 생각했던 편견이 이 책을 통해 깨졌다. 영화를 봐서인지... 나에게는 그 캐릭터들이 안소니 홉킨스와 엠마톰슨으로 비쥬얼화되면서 영화보다 더 자세하고 섬세한 묘사들에 더 빠질 수 있었다. 역시... 2시간 정도의 시간안에 표현해야하는 영화보다 더 자유로운 소설이 훨씬 재미있고 감동적이었다. ㅠㅠ
내용은~ 새로운 미국인 주인이 영국 저택에 들어오고 캐쥬얼한? 주인은 그 저택을 관리하던 집사 스티븐스(안소니 홉킨스)에게 긴 휴가를 주면서 시작한다. 스티븐스의 입장에서는 기존 주인과 다른 새로운 주인에 나름? 적응하면서 새로운 제안에 대해 다소 놀라지만 받아들이면서 여행을 떠나게 된다. (심지어 주인은 자신의 멋진 차를 가지고 떠나라고 한다...관대한 주인...) 그리고 중간 중간 여행하면서 자신의 과거를 회상하는데 그 과거에는 자신의 주인이 왜... 이 집을 떠나게 되었는지도 나오고... 자신이 여행을 떠나면서 만나려는 미스 캔턴 (엠마 톰슨)과의 기억들이 나온다. 결국 미스 캔턴을 만나지만 미스 캔턴에겐 가정이 있고 둘은 더이상 이루어 질 수 없음을 확인한다. 마지막에 둘이 헤어지면서 엠마 톰슨의 눈물과 안소니 홉킨스의 안타까운 눈빛이 너무 먹먹하고... 영화가 끝나도 여운이 남는다. ㅠㅠ
https://www.youtube.com/watch?v=34bCs92ACpk
작품에서 보여주는 영국의 전통적인 "집사"의 세계가 나에겐 신세계였다... 난 집사가 단순히 하인? 같은 개념이라고 생각했는데 그 세계에도 마스터?같은 레벨이 있었다. 초청해서 방문하는 주인들과 함께 오는 집사들끼리도 따로 모임을 갖고 나름 진지한 토론을 하고 그 사이에서도 명망?있는 집사가 있기도 하고... 대대로 집사를 하는 가문도 나오고 ... 스티븐스의 아버지도 집사였다. 이런 부분은 내가 전혀 모른 영국의 문화라서 신선했고. 덕분에 베트맨에 나오는 집사인 알프레드의 역할이 무엇인지 와닿았다. ㅋㅋ
그리고 최고의 "집사"가 되기 위해서 희생해야하는 것들에 대해 보여주는데... 개인적으로 많은 생각을 하게 했다. 인생에 있어 무엇이 중요한가... 집사는 주인의 의중을 파악하고 완벽하게 일을 처리해야한다. 스티븐스는 아버지를 보면서 그 완벽한 집사의 모습에 대해 자부심을 느끼면서 자신도 완벽한 집사가 되기 위해 살아왔다. 그 결과 스티븐스는 자신의 삶이란 것이 없고 "집사" 그 자체만 있었다. 아버지가 위독해서 방에서 죽어가는 와중에도 바쁜 집사 업무를 완벽하게 처리하기 위해 곁에 오래 머물지 않았고, 결국.... 켄턴양이 스티븐스 아버지의 죽음을 곁에서 지켜봐준다. 그렇게 켄턴양은 자신의 마음을 표현했음에도 스티븐스는 감정을 절제하며... 결국 켄턴양이 다른 사람과의 결혼을 위해 떠나기로 했을때 냉정하게 아무일도 아닌것처럼 떠나보낸다. ㅠㅠ 그리고 평생 처음 얻게된 휴가를 사용하면서까지 캔튼을 다시 만나러 갔지만 그 선택을 되돌릴 수는 없었다.
개인적으로 소설을 보기 전에 영화를 먼저 보기를 추천한다. 비교하면서 보는 재미도 있지만... 영화에서는 두 배우의 영국식 대사가 너무 ... 지적이고... 뭔가 절제된 느낌있어서 그 느낌을 그대로 소설에 대입하면서 읽으면 더욱 생생하게 살아 있는 캐릭터를 만나게 되고. 자칫 지루할수 있는 부분도 잘? 넘어갈 수 있게 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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