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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책

[독서 노트] 불량 육아 - 개정판

by litaro 2020. 10. 3.

 

 

원래 "불량육아" 책은 "십팔년 책육아" 이전에 나온 책인데, 개정판으로 다시 나와서 한번 읽어봤다. 안그래도 요즘 사교육을 안시키려던 내 마음이 흔들리고 있던차였다. 학군과는 거리가 먼 지역에 살고 있기 때문에 나 뿐만 아니라 다른 엄마들도 당연히 아이들을 놀게하는 분위기 일줄 알았다. 기껏해야 피아노 학원이나 미술학원에 보낼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왠걸... 처음에는 그랬던 엄마들도 하나둘씩 영어학원, 수학학원, 독서학원? (이런 학원이 있는 줄도 몰랐다 ^^;;) 으로 보내기 시작했다.

사실 다른 사람들이 학원보내는건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 각자의 교육 철학이 있고 그건 아이들마다 다르기 때문에 나도 처음인지라 무엇이 정답인지 얘기할 수는 없는데, 문제는... 주변 아이들이 학원으로 가다 보니 ... 학원에 같이 다니지 않는 아이는 친구를 만나기가 어렵다는 사실이다. ㅠㅠ 코로나 시대에 안그래도 일주일에 한번 학교가는 상황이라 따로 엄마들끼리 약속을 하고 만나지 않는 한 친구를 만날수가 없다. 그나마 학원이 같으면 엄마들에게 연락할 필요없이 자연?스럽게 친구들과 놀수 있는 것이다. 물론 놀이터에 또래 아이들이라도 많으면 좋으련만... 안타깝게도 내가 사는 단지는 초등학교가 있는 단지가 아니라서 놀이터에는 엄마와 나온 서너살 아이들이나 아니면 바람쐬러 나온 노인분들 뿐이다. ㅠㅠ 

어쨌든 이런 현실에 나의 마음을 잡기 위해 읽은 책이 두개 "불량육아", "독서머리 공부법" 이다. 이 책이 당연히 정답은 아니다. 책의 내용이 전부 맞는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학원을 다니지 않고도 우리가 기대하는... 스스로 생각하며 자신의 꿈을 꾸는 아이로는 자랄 수 있다는 근거?를 제시해준다.

작가는 책 서두에 이미 밝혔다. 자신의 언어가 거칠고 욕설?도 섞여 있다는 것을. ㅋㅋ 이미 다른 책을 읽어봐서 알고 있는 상황이라 가볍게 시작~

나들이 내 애랑만 다니기 운동

매주 싸다녀야 한다는 강박 관념을 버리고 한달에 한번을 가더라도 싸우지말고, 애 잡지 말고, 맘먹고 멀리 멋지게 차려 입고 다닐 생각말고, 집 근처 뒷산, 가까운 공원이 애벌랜~ 뻥 간다는 사실을 빨리 깨닫자.

이 부분이 참 공감이 많이 되었다. 뭔가 특별하고 새로운 체험을 할 수 있는 곳을 가야할 것 같은 생각에 검색해서 장소를 찾아, 먼곳으로 나가 기름값과 음식값, 입장료의 비용을 지불하게 되는데. 과연 아이에게 얼마나 큰 의미가 있을까 가끔 나도 고민하는 부분이다. 물론 가끔은 이런 체험이나 경험이 필요하지만, 평소에 자주 아이 손 잡고 가까운 동네 공원이나 동산, 도서관, 놀이터에 가는것이 중요한것 같다. 아이가 가장 행복한 표정을 짓는 곳을 생각하자.

책 육아의 '책'이 바로 '엄마책'이었어

책을 읽다가 고개를 돌리면 나와 똑같은 자세를 한 작은 내가 있다. 자식 놈한테 책 좀 읽으라고 악다구니 백날 질러봤자 소용없다. 애미가 책 읽고 있는 뒷 모습을 보면서 아이는 큰다. 그 뒷 모습이 가장 중요한 '환경'이다.

책을 읽지 않는 엄마는 엄마 될 자격이 없다. '시간이 없어서' 라는 말로 피하려 하지 말자. 시간의 가치는 '몰입'과 '집중력'에 달려 있다는 사실을 온몸으로 경험해 보자구!

오히려... 직장다닐때는 2시간 가까이 되는 퇴근 길이 지루해서 자연스레 책을 읽게 되었는데. 휴직하고 아이와 24시간 같이 있다보니 나도 모르게 자유 시간이 나면 책보다는 현실을 잊게하는? ... 재밌는 유투브 동영상이나 요즘 핫한 드라마 모음 영상, 힐링 캠핑하는 예능들을 보게 된다. ㅠㅠ 그리고 정신 차려보면 시간만 휘리릭 가버리고 더 피곤해져 있는 자신을 발견한다. 지인들에게는 나도 모르게 아이와 함께 하다보니 나만의 시간이 없어서 책 읽을 시간이 없다는 핑계를 대지만.... 사실 따져보면 있다. ㅋㅋ 다시한번 저자의 말이 와닿았다. '몰입'과 '집중력'의 문제다.

영어 책 뭘사야 하는지 알려줄까?

참 요즘 교육의 재미있는 점은... 놀라울 정도로 영어에 집중되어 있다는 것이다. 난 중학교때 영어 처음한 세대인데 ^^;; ㅎㅎㅎ 우리 아이들은 영유도 다니고 원어민이 가르치는 학원도 다닌다. 뭐 나도 할말은 없다. 거창한 엄마표 영어?를 한다고는 할 수 없지만.. 영어에 대한 저항감이 없도록 영어 그림책을 어릴때 부터 읽어 주었고 이제 좀 영어가 친숙?해진 아이에게 직접 영어책을 읽게 하고 있다..

나는 왜 영어를 공부하는가? 사실 난 영어에 거부감이 없는 편이다. ㅎㅎ 누가 보면 잘하는줄 오해하겠지만. 그게 아니라 영어가 내 모국어도 아니고 필요할때만 사용하는 언어라고 생각해서 그런것이다. 내가 좋아하는 영화나 애니메이션에 대한 정보를 얻거나 또 성경을 읽을때, 혹은 일 할때 필요한 기술들을 공부할때, 컨퍼런스가서 듣고 질문할때만 쓸줄알면 되는 언어라는 말이다. 물론 내가 아직 자연스럽게 영어를 활용하지는 못하기에 꾸준히 영어를 공부하고 있다. 그리고 난 아이도 자신이 필요한 정보를 얻고 그리고 앞으로 만날 다양한 언어의 사람들과 서로의 생각을 얘기하는데 큰 거부감이나 불편함이 없었으면 하는 바람에서 영어를 가르치는 것이다.

이 목적이라면 개인적으로는 주 3회 2시간 월 30만원이 넘는 학원까지는 필요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원어민 강사와의 대면 수업도 그닥 필요치 않다. 오히려 저자가 얘기하듯이 영어책을 많이 읽고 글을 이해하는 능력을 키우는 것이 더 맞다는 생각이 든다. 

최고의 엄마표 영어는 지금 아무거나 사서 무지막지하게 읽어주는 싸디싼 영어책 한권이다.

나도 처음에는 막막했다. 아이수준에 맞는 책이 뭔지 몰랐고 그렇다고 값비싼 영어전집은 부담이었고 그래서 택한 것이 알라딘 중고서점이었다. 가서 그냥 일단 사서 읽어주고 아이가 좋아하면 그 시리즈를 모으고, 안읽으면 말고... 저자의 말처럼 국민 영어책.. 영어전집은 의미 없다.

책 육아는 복리 곡선이다.

책은 양적인 승부지 질적인 승부가 절대아니다. 양과 시간의 싸움!

리빙룸은 리딩룸이어야 한다.

이방 저방 왔다 갔다하며 이동하질 않으니 최소 동선으로 낭비되는 시간도 거의 없고, 치울 일도 최소화 할 수 있었다. 훨씬 편한 책 육아 환경이 조성되면서 진정한 리딩룸의 역할을 톡톡히 해오고 있다. 엄마의 큰 역할은 매니저가 아닌 '환경 구성가'라는 생각을 다시 한번 다졌다.

내가 이사가면 꼭 해보고 싶은 것이 바로 거실의 서재화이다. ㅋㅋ (남편의 거센 저항이 있지만.. 뭐 아직 먼 미래 얘기니깐...) 지금은 부모님집에 얹혀 사는 입장이라 불가능하기에 ... 회사 동료들 중 아이가 있는 집들은 대부분 거실을 서재로 이쁘게 꾸며놓은 것을 봐서 더욱 그런것 같다. 환경이 사람을 바꾼다고 하지 않는가. 확실히 책읽는 환경을 조성해주면 아이가 익숙해짐을 느낀다. 올해 거의 매주 도서관이나 서점에 가면서 책에 살짝? 빠지기 시작한 아이의 모습에 나도 간증거리가 하나 생겼다. ㅋㅋ

아침 저녁으로 자체 화보 연출이다. 아이는 엄마의 인내를 먹고 자란다. 그리고 책 육아는 엄마의 내려놓음을 먹고 자란다. 그 내려놓음은 엄마의 리딩이 반드시 수반되어야만 가능하다. 이 세상에 애 책 읽히는 엄마들은 많다. 허나 지 책 읽는 엄마는 많지 않다.

1+1, 핫딜, 공구 그거 안 사는 거다

소비와 검색과 비교로 인한 순간적인 쾌락이 크면 클수록 그 이후의 허탈함과 자괴감은 땅꿀을 파.

제대로 차려입은 거지 꼴 향해가는거. 그 찝찝함 싫지 않냐? 물건 사지 말고 돈 모아. 아무것도 안 산다. 생각하고 불편하게 몸 움직이며 살면서 내 미래, 내 노후 탄탄하게 준비해놓고 수입의 10% 내 공부와 내 성장, 내 경험에 소비하면서 몸 값 올려.

누가 모르는가. 하지만 어떤 사람은 이 악물면서 실천하고 어떤사람은 핑계대면서 그대로 쓰고 하는것이다. 나도 왔다갔다 하는것 같다. 어느날은 실천하다가도 어느날은 인생 뭐있어~하며 사고... 아마 대부분의 엄마들은 자신한테는 쓰지도 않을 것이다. 아이와 남편 때문이지. 야근하느라 힘들다며 스트레스 받는다며 불쌍한 모습을 하는 남편과 누구는 갖고 있다면서 슬픈 눈빛을 하는 아이 때문이지. 그들을 어떻게 설득하고 달래야 할지가 관건이다.

이 땅에서 초등애미로 산다는 것

이 세상에서 제일 아깝지 않은 돈이 책 사는 돈이다. 결국 보게 되고 반복하게 되고 생각이 바뀌고 두뇌가 바뀌게 되어 있다.

책으로 인해... 그 책 들로 인해... 옆집 애미들이랑 학원 정보 나눌 시간에 수건 깔고 책장을 거실로 옮겨야 한다. 내 자식이 책을 보게만 할 수 있다면 뭔짓인들 하겠다는 각오로 댐벼들라! 

남들이 다 가는 길은 쉽다. 외롭지도 않다. 허나 남이 가지 않는 가시밭길 넘어지고 엎어지며 가다보면

오랜 시간이 흘러간 어느 날.

책과 함께 꿈을 꾸고 생각하는 그러면서 마냥 행복해하는 '작은 어른'이 내 집에 있다.

 

이 책은 아무래도 저자가 가장 처음 낸 책이라 아이가 초등학교 시절에 쓰여서 아이가 어린 엄마들이 읽기에 딱 좋은 책이다. 첫 단추를 잘 끼워야 좋으니. 주변에 흔들리지 말고 이책을 보면서 와닿았던 내용들을 실천하다 보면 아이가 요즘 유행?하는 자기 주도적인 아이가 되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