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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책

[독서 노트] 하나님, 아직도 나를 인도하시나요?

by litaro 2020. 11. 3.

요즘들어 내 계획대로 되는게 하나도 없음을 보면서... 답답함을 느꼈다. 내가 잘못된 길로 가고 있어서인가... 내 세상적인 욕심 때문인가...하는 여러가지 생각으로 다운되어 있는데... 책장에 꽂혀있던 오래된 책의 제목이 눈길을 사로 잡았다. "하나님, 아직도 나를 인도하시나요?" 바로 지금의 내 상황... 내 기도이다. 

이 책을 언제 샀는지도 기억이 나지 않고... 내가 산건지 남편이 산건지 누가 선물준건지도 모르지만... ^^;; (찾아보니 심지어 절판된 책) 지금 내게 필요한 책이라 읽기 시작했고. 멈출 수가 없었다. (워낙 얇은 책이기도 해서 ㅋㅋ ) 내 머리를 딱! 때리는 내용들에 줄을 그어가면서 읽었다.

하나님은 아직도 우리를 인도하시는가

책 시작부터 공감되었다.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고 나 또한 너무 좋아하는 로버트 프로스트의 시... "가지 않은 길"을 얘기하면서 누구나 인생의 갈림길에 선적이 있음을 얘기하고 있다. 나도 매우 고민했던 질문...

"결혼을 해야하나? 만약 해야한다며 조와 결혼을 해야하나, 제이크와 해야하나? 수잔과 결혼을 해야 하나, 샐리와 해야 하나?"

"대학에 가야하나? 만약 가야 한다면, 앨라배마, 펜실베니아 주립대학, UCLA 중 어디를 가야하나?" ....

때로는 깊이 생각하지 않고 서둘러 내린 작은 결정들이 아주 큰 영향을 미치게 되는 경우도 있다.

수년간 나는 수천 가지의 결정을 내려 왔고 그 중 많은 것들이 당시에는 아주 사소해 보였다. 하지만 그 모든 것들을 통해 지금의 내가 되었다. 우리 모두 마찬가지다. 우리가 결정을 내리고 그 결정이 다시 우리를 만든다.

중요한 질문: "삶에서 어려운 결정을 내려야 할 순간에, 숲 속에서 갈림길 앞에 섰을 때, 하나님이 도우실 것이라고 확신하는가?"

민수기 9장 15-23절은 하나님이 모세를 세워 이집트에서 이스라엘 백성을 데리고 나와 구름 기둥과 불 기둥으로 인도하시는 것을 설명하고 있다. 그리고 저자는 이것으로 이 질문에 대해 교훈을 나눈다.

교훈1: 하나님의 인도는 한 번에 한 단계씩 나타난다. 

하나님이 우리에게 열 발을 앞서 보여 주시는 경우는 거의 없다. 주님은 주로 한 번에 한 단계씩 인도하신다.

항상 난 여기서 막혔던 갔다. 아니 한번에 열 발 앞서 보여주시지... 목적지가 선명히 보이면 나도 순종하며 잘 갈 수 있는데... 하나님은 미리 보여주시지 않고 한발씩만 보여주시는것인지 ... 그리고 시간이 지난 후에야 깨닫게 하시는지 모르겠다. 하지만 사실 자신 없다. 만약 목적지가 내가 생각하는... 꿈꾸는 평안하고 부요한 곳이 아닌... 나를 성장 시키기 위한... 정금같이 하기 위한 연단의 길이라면 갈것인지 말이다. 아니면, 그 목적지를 알아도 결국 내가 원하는 편안하고 빠른 방법으로 가길 고집할 수도...

교훈2: 하나님의 인도는 우리의 무조건적인 순종을 요구한다.

지금 모든 결과를 아는 독자?로서 출애굽하는 이스라엘 백성을 보면... 참 믿음이 없구나 하겠지만... 40년간 광야를 떠도는 생활을 한다면 과연 내가 기쁨으로 그 길을 갔을지 의심스럽다. 지금 나또한 광야를 떠도는 느낌이 든다. 내 집 없이. 나 만의 공간없이 얹혀사는 삶이라 이 광야가 사실 너무 와닿고 벗어나고 싶은데. 계속 나를 여기 있게 하신다. 기다림... 이것 만큼 힘든것이 없다.

그래서 시편기자는 "여호와 앞에 잠잠하고 참고 기다리라." (시 37:7)고 말하는 것이다.

교훈3: 하나님의 인도는 각 상황과 필요에 따라 그 방법이 변한다.

낮에는 구름, 밤에는 불을 보여주신 하나님. 왜 나에게는 그 사람과 같이 응답해주시지 않나요. 저도 그렇게 응답해주세요...라고 기도할때가 많다. 저자도 또한 집을 구하는 큰 결정에 있어 하나님께 기도하고 응답해주시길 바랬지만... 결국 스스로 판단해서 결정을 내렸다고 한다. 하지만 10년이 지나고 돌이켜 보면 그 결정은 틀리지 않았다는것을 깨닫는다. 

우리가 타운 홈으로 이사를 가야한다면 결국 그렇게 될 것이다. 주님이 우리를 자전거 도로 근처로 보내길 원하신다면(꼭 그렇게 되기를 내가 바라는 만큼), 가장 좋은 때에 알맞은 집으로 우리를 인도하실 것이다. 방법은 중요하지 않다. .... 그 인도 방법이 변하고 때로는 이해하기 어려울지라도 하나님은 결국 최종 목적지에 반드시 도달하도록 하신다.

교훈4: 하나님의 인도는 우리가 하나님과 가까이 있을 때 알 수 있다.

하나님의 뜻은 관계이지 결정 자체가 아니다. 어디를 가야 하고 무엇을 해야 하는가의 문제가 아니다. ... 가장 중요한 질문은 "하나님 곁에서 그분이 인도하시는 곳은 어디든 갈 마음이 있는가?"이다. 이는 영적인 질문이다. 우리가 하나님께 "무엇을 해야할지 보여 주세요."라고 말하면 주님은 "내 곁에 머물러라."라고 하신다. ... 우리가 "하나님, 답을 주세요!"라고 말하면 하나님은 "네 마음을 달라."라고 답하신다.

그렇지... 하나님 곁에 머물러야 하나님의 뜻을 알수 있다. 그리고 이 땅에서 내가 어떤 결정을 해서 무엇을 하는지가 중요하지 않을 것이다. 그 결정하기까지 말씀을 따라서 했는지... 그리고 하나님이 나에게 주신 그 상황에서 나의 반응이 무엇인지가 중요할 것이다.

하나님의 뜻에 관한 진실과 오해

오해1: 하나님은 당신이 미래를 알기 원하신다.

"주의 말씀은 내 발에 등이요. 내 길에 빛이니이다." 이 그림은 방 전체를 비춰 주는 타오르는 환한 빛이 아니다. 

스스로에게 솔직해지자. 우리는 미래를 알고 싶어 한다. ... 그래서 미리 준비하기를 원한다. 하지만 하나님은 그렇게 역사하지 않으신다.

아... ㅠㅠ 여기서 내가 많이 넘어지는것 같다. 난 준비하길 원하는데. 미래를 향해 계획 세우고 준비하길 원하는데...

하나님의 뜻을 알기 위해서는 삶을 매일매일 순간순간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

하나님은 우리가 매순간마다 그분을 신뢰하길 원하신다. 한 번에 한 단계씩 보여 주셔서 우리가 순간마다 그분을 신뢰하도록 하시는 것이다.

오해2: 하나님은 당신이 결정을 내리기 전 백 퍼센트 확신을 갖길 바라신다.

신앙생활이라는 것은 하나님의 뜻을 행하는 동안에도 불확실성을 가지고 살아가는 것을 의미한다. 바로 이것이 히브리서 11장의 요점이다. ...

당신이 중요한 결정을 내리기 전에 백 퍼센트의 확신을 갖는 것이 하나님의 뜻인 경우는 아주 드물다.

 "결과가 역으로 그것이 하나님의 뜻이었는지의 여부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것!" 정말 맞는 말이다.

우리가 흔히 실수 하는 것. 결과가 우리 뜻대로 이뤄지고 좋으면 아... 이게 하나님의 뜻이었구나 생각하는 것이다. 반대로 힘들어지고 예상치 않게 고통스러워지면 아... 내가 잘못된 길을 갔구나... 오해하기 쉽다. 하지만... 하나님의 뜻은 결과의 성공과 실패 여부와 관계가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믿고. 나아가야 하는 것이다.

오해3: 하나님의 최고 목표는 나의 행복이다.

ㅎㅎㅎ 누군들 행복한 삶을 꿈꾸지 않겠는가. 사실 성경을 읽으면서 좌절?하게 되는것은, 믿음의 조상들중에 우리가 생각하는 행복한 삶을 산 사람은 극히 적다는 것이다. ㅠㅠ 

하나님의 뜻은 당신이 거룩하게 사는 것이다. 당신이 예수 그리스도를 닮는 것이 하나님의 뜻이다.

와우...ㅠㅠ 머리로는 알겠는데 참 행동으로. 마음으로는 쉽지 않다. 

어려운 결정은 어떻게 내리는가?

너는 마음을 다하여 여호와를 신뢰하고 네 명철을 의지하지 말라 너는 범사에 그를 인정하라 그리하면 네 길을 지도하시리라 (잠 3:5-6)

크리스쳔이라면 모두 아는 말씀... 심지어 암송까지 하는 말씀... 하지만 아는것과 믿는 것은 다르다. 저자가 좋아한다는 필립 얀시가 제시한 믿음에 대한 정의... (오 너무 반가웠다. 나도 필립 얀시를 좋아해서 얼마 안되는 기독교 서적의 대부분은 이 분의 책인데~ ㅋㅋ)

"믿음은 이후에 돌아봐야만 이해할 수 있는 것을 그 일들이 일어나기도 전에 믿는 것이다."

세상은 "보는 것이 믿는 것이다."라고 말한다. 하지만 하나님은 "믿는 것이 보는 것이다."라고 말씀하신다. 우리는 믿는다. 그러므로 본다.

다음에 무엇을 해야 하는지 오늘 모른다면, 아마도 알 필요가 없기 때문일 것이다. 왜냐하면 알아야 했다면 알았을 것이기 때문이다. 하나님이 하나님이시라면, 그것이 틀림없을 것이다.

우리는 스스로를 직접 통제하기 원한다. ... 내 운명의 주인이 되길 원한다. 잠언 3장 5-6절은 우리가 원하는 대로 삶을 계획해 놓고 "여기 있습니다. 하나님. 이제 나가서 하나님을 위한 일을 할 테니 축복의 도장을 찍어주세요."라고 말하는 우리에게 경고한다. 그런 우리에게 하나님은 "나는 그렇게 역사하지 않는다. 먼저 나를 알아야 한다. 너의 모든 계획과 생각, 모든 것에서 나를 최우선 순위로 두어야 한다. 나를 최우선 순위로 두어라. 그러면 너의 길을 바르게 할 것이다."라고 말씀하신다.

너무 공감되는 내용... 바로 올해의 나의 모습. 내가 현실적으로 나름? 고민해서 세운 계획들을 가지고 하나님께 말했다. "여기 제 계획이 있으니 축복해주세요. 그러면 제가 하나님 일을 할께요" 라고 말이다. 불안한 현실 속에서 계획을 세우고 이 계획들이 하나씩 이루어지는 것을 보며 안정감을 느끼고 싶었다. 하지만. 이것은 나의 생각이다. 내 힘으로 얻으려는 안정감이다. 하나님의 평강은... 세상이 주는 평강과 다르다. ㅠㅠ 

옳은 질문은 '어디로 가야 하느냐'가 아니라 '어디에 있든 어떤 사람이 되어야 하느냐'는 것이다. '누구와 결혼을 하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누구와 결혼을 하든 내가 어떤 사람이 되느냐'는 것이 중요한 것이다.

갈림길에서 결정을 할 때 우리는 결정할 대상에 집중한다. "무엇"... 그 결과에 말이다. 우리는 그 무엇이 엄청나게 나의 삶을 바꿀것이고 내가 달라질 것이라고 착각한다. 하지만 정작 나를 바꾸는 것은 그 무엇이 아니다. 결정하는 가운데 나의 생각과 마음을 어디에 두었는지 그리고 결정 이후의 겪는 상황가운데서 내가 어디에 초점을 두는지 이다.

돌아보면 나 또한 많은 선택을 했고 어떤 선택은 지금 보면 잘한것이고 어떤 선택은 ㅠㅠ 잘못되었다. 하지만 놀랍게도 (모두 그런것은 아니지만 --;;) 어떤 잘못된 선택은 오히려 나를 크게 변화시켰고 사고의 깊이와 넓이를 키우는 데 큰 역할을 하였다. 결국 선택을 했을 때 선한 방향으로 가게 된것은 그 선택 자체가 아니라 선택 후에 내가 어떻게 받아들이고 살아왔는지가 문제였다.

저자의 말처럼... 어디에 있든, 무슨 일을 하든, 누구와 함께 하든, 내가 어떤 사람이 되느냐가 중요한 것이다. 그리고 하나님과 친밀한 관계가 형성되어야 내가 말씀을 듣고 그 상황에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거룩한... 사람이 될수 있는 것이다.

가장 중요한 요소

주님 앞에서 그렇게 말라 버린 찰흙 같은 그리스도인들이 많다. 단단하고 부서지기 쉬우며 절대 구부릴 수가 없다.

아. 내 얘기다. 하나님, 전 딱 이 선까지만 할께요. 제 한계예요.

인도는 일상생활 가운데 순종함에서 온다.

99퍼센트의 인생은 평범하다. 매일 같은 일의 반복이다....

젊은 엄마로서 하나님의 뜻을 알고 싶다면, 아마 더러운 기저귀와 관련이 있을 것이다. 물론 젊은 엄마를 향한 하나님의 뜻은 더러운 기저귀 이상이겠지만 절대 그 이하는 아니다.

우리는 뭔가 늘 특별한 상황을 기대한다. 제가 해야할 의미있는 거창한 일을 기대한다. 하지만 하나님은 내가 있는 자리. 식사 준비하고, 청소하고 빨래하고 아이 학교 데려다주고 숙제 봐주는... 이 일을 감사하며 잘 하는 것이 내가 할 일이라고 말하신다. ㅠㅠ

너무 많은 사람들이 산 정상에서만 살기를 원한다. 기억하라. 하나님의 뜻을 발견하는 곳은 그곳이 아니다. 하나님의 뜻은 냉엄한 현실 속에서 발견하는 것이다.

일곱 가지 주요 질문

저자는 자신이 살아온 인생과 경험을 토대로 중요한 결정을 내릴때 스스로에게 해야하는 질문 일곱가지를 제시했다. 그중에 내가 앞으로 꼭 챙기고 싶은 질문 4가지는...

  1. 하나님이 인도해 주실만한 위치에 있는가? 주님이 원하시는 것을 받아들일 수 있는가?
  2. 모든 상황이 특정한 한 방향으로 향하고 있는가? 때로 하나님은 한 쪽 문을 여시고 다른 쪽 문을 닫으심으로써 그분의 뜻을 나타내신다.
  3. 하나님이 내 결정에 대해 어떤 말씀을 하시는지 말씀을 찾아보았는가? 이 단계는 절대 뛰어 넘어서는 안된다.
  4. 결과에 상관없이 하나님의 뜻을 행하기 원하는가? 하나님의 뜻은 당신이 어디에 있는가보다 당신이 누구인가와 더 관련이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라.

 

책을 읽어내려가면서 처음 내가 가졌던 시각이 달라짐을 느낀다. 결정을 잘해서 최선의 길을 가야지 내 삶은 성공이라는 관점에서. 어떤 선택을 하더라도 내가 주님을 바라보고 간다면 내 삶은 성공이라는 관점으로 말이다.  내 결정 하나하나를 하나님이 가르쳐 주시고 알려주시기를 원했던 마음에서... 그것이 중요한게 아니라 내가 지금 주님을 바라보고 있는지. 어떤 자세로 결정을 하고 그 결정에 대해 받아들이고 나아가고 있는지가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되돌아보자. 내 삶에서 어떤 결정을 했고. 그 결정으로 내가 어떤 사람이 되었는지를. 그리고 앞으로 어떤 사람이 되어야 할지도 하나님이 가르쳐 주시는 말씀을 읽으며 고민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