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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공부에 대한 관점을 바꾼 Lorenzo's Oil

by litaro 2019. 7. 26.

내 인생 영화중 하나인 로렌조 오일.

1. 공부를 왜 해야하는지 마음으로 알게한 영화.
중학교때까지 공부를 왜 해야하는지 머리로만 알았고 (학생의 본분이니까 ^^;; 그리고 어른이되면 돈을 벌어야하니까 ) 그렇기 때문에 정말 재미있어서 공부를 한적은 없었다.
그러다가 이 영화를 만났고 처음으로 공부하는 모습에 마음이 뜨거워지는것을 경험했다.
But 그렇다고 내가 그때부터 공부의 재미를 알아서 열정적으로 공부하여 인류에 기여하는 석학이 되었다...라는 해피앤딩은 아니다.
ㅋㅋ 일단 그 순간에는 그랬다. 그리고 지금도 가끔 그때 느낌이 살아나면 몰입해서 공부할때가 있다는것에 큰 의미를 두고 싶다.

그 영화를 보면서 나는 공부에 대해 새로운 관점을 얻게 되었다. 치료는 전문가인 의사가 하는것이고 의사의 말이 절대적이라고 생각했다.  어떤 문제건 그 문제가 속한 분야의 최고 석학들이 해결하는게 맞고 그 사람들의 의견이 맞을것이라는 생각말이다.
하지만 공부와 문제 해결은 해당 분야의 전문가가 아니라 그 문제를 얼마나 절실한 마음으로 해결하고 싶은지와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모든것을 던져 몰입하느냐가 중요하고 분야라는게 따로 정해진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았던 계기가 되었다.
무엇보다 공부를 왜 해야하는지 마음으로 알게 되었다. 이 세상의 아직도 해결 못한 많은 문제들을 해결할수 있는 능력을 기르기 위해 공부하는것이다.
그렇게 관점이 바뀌다보니 공부가 재미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영화를 본 고등학교2학년이 내 인생에서 가장 재미있게 공부했던것 같다.

2. 외국에서의 공부를 꿈꾸게한 영화.
로렌조 오일은 총명하고 개구쟁이였던 아들이 어느날 갑자기 ALD 라는 병이 발현되어 걷지 못하게 되고 말하지 못하게 되고 심지어 침을 삼키는 것 조차 힘들게 되면서 부모가 이를 고치기 위해 인생을 걸면서 치료법을 찾는 과정을 보여준다. 치료법을 찾는 과정에서 지금까지 내 뇌리에 박혀있는 한 장면은 도서관에서 책에 파묻혀 공부하는 닉 놀테와 수잔 서랜더의 모습이었다. 내가 꿈꾸던 공부의 모습이었다. 높은 천장의 도서관에서 자리마다 있는 스탠드를 켜고 책을 보는 모습말이다

출처: https://www.netflixmovies.com/lorenzos-oil-1992

내가 경험한 우리나라 도서관은 이러한 구조가 아니고 학교 건물같이 층마다 책장이 있고 낮은 천장에 답답하고 전체 조명이라 집중도 잘 안된다.
아래와 같이 높은 천장에 개별 조명이 있는 도서관에서 공부해보는것이 꿈이었다

 
3. 기억나는 대사
정확한 대사는 기억이 가물가물한데 마음이 먹먹했던 대사가 있었다. 각고의 노력으로 로렌조 오일을 발견하고 아이에게 먹였지만 이미 아이는회복될수 없는 상태였다. 그리고 닉놀테가 슈잔 서랜드에게 말한다. "우리가 한 이 모든 노력들이 이미 고통을 모두 겪은 우리 아이가 아니라 아직 시작되지 않은 다른 아이들을 위한 것이라는 것을 생각해봤소?" 글쎄.. 난 그 대사에 펑펑 울었다. 아직 중학생이었고 이기적이어서 그랬을까. 이 모든것이 내 아이를 위해서였는데. 정작 내 아이는 돌이킬수 없고 다른 아이가 혜택을 본다면 말이다 여느 헐리우드 영화처럼 해피앤딩일줄 알고 봤던 영화였는데.. 아이가 다시 회복되었다는 기적이 일어날줄 알았는데... 현실은 그 노력으로 다른 아이들이 기적을 누리는 것이다.
내가 지금도 크리스쳔으로서 아직 멀었다고 느끼는 것은 지금 생각해도 그 마음이 여전히 먹먹하다. 그래도 아이를 낳아서 조금은 성숙해져서 다른 아이의 아픔에 같이 아파할 수 있고 나도 모르게 울고 있는 아이가 있으면 다가가게 되기는 하다.
그럼에도 내가 영화의 부부였다면 모든것을 걸고 한 노력이 내 자식에게는 늦었고 다른아이에게는 기적을 준다면 뭐라 표현할 수 없는 기분일 것 같다.